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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 of Play 2026】소니가 꺼내든 카드 — PS5 독점 3작품 총정리

State of Play 2026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지금 미묘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2024년, 8년에 달하는 개발 기간을 쏟아부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 콘코드가 출시 1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야심 차게 내놓은 익스트랙션 슈터 마라톤은 지금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초동 판매량 부진과 유저 이탈 등 불안한 성적표를 손에 쥔 채 소니가 직접 지원을 선언하며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라이브 서비스 연속 타석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한 셈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소니가 이번 State of Play 2026에서 전면에 내세운 건 다름 아닌 강력한 싱글플레이어 독점 타이틀들이었습니다. 쇼케이스는 60분 이상 진행되었고, 그 시작과 끝을 PS5 독점작이 장식했습니다. 멀티플랫폼 타이틀이 즐비한 라인업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띈 세 작품, Marvel's Wolverine, Until Dawn 2, God of War: Laufey를 중심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Marvel's Wolverine


쇼케이스의 문을 연 첫 타이틀입니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공개한 신규 게임플레이 영상은 처음부터 강렬했습니다.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적을 클로로 꿰뚫는 장면으로 시작해, 화물 컨테이너 안에 갇힌 뮤턴트들을 구출하려는 로건의 이야기가 빠른 템포로 전개됩니다. 영상 전반에 걸쳐 피 튀기는 전투 장면이 거리낌 없이 묘사되며,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훨씬 거칠고 폭력적인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이번 영상의 가장 큰 깜짝 요소는 진 그레이의 등장이었습니다. 로건과 나란히 전투에 나선 진 그레이는 염동력으로 적을 조종하며 울버린과 연계 피니시까지 선보였고, 미스틱과 사보투스 역시 모습을 드러내며 엑스맨 멤버들이 대거 합류하는 스케일을 암시했습니다. 인섬니악 측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다듬어온 콤보·카운터 기반 전투를 더 빠르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고 밝혔으며, 울버린의 특성에 맞게 '받으면서도 돌진하는' 공격적인 리듬감을 핵심으로 설계했다고 전했습니다.

Marvel's Wolverine은 PS5 독점으로 개발 중이며 다른 플랫폼 출시 계획이 없습니다. 마블 IP를 활용한 대형 싱글플레이어 독점작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감은 상당합니다. 인섬니악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쌓아온 신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출시 직후 PS5 구매를 견인하는 킬러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Until Dawn 2


Until Dawn 2는 외딴 섬을 배경으로 유령 사냥꾼을 자처하는 야심 찬 팀이 다음 바이럴 히트를 쫓는 이야기입니다. 섬에는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어두운 비밀을 품은 한 여성의 소름 돋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으며, 플레이어는 캐릭터들을 공포스러운 시나리오 속에서 이끌며 모두를 살리거나 죽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장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타이틀을 꼽으라면 Detroit: Become Human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안에서 이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직접 증명한 건 2015년 PS4로 출시된 전작 Until Dawn이었습니다. '선택이 생사를 가른다'는 인터랙티브 호러의 공식을 대중화하며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그 결과 같은 시스템을 계승한 The Dark Pictures Anthology 시리즈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즉, Until Dawn의 성공이 이후 동일 계열 시리즈의 토대가 된 셈입니다.

이번 2편은 전작의 등장인물과 무관한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와 배경을 갖춘 독립 작품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개발사 Firesprite는 공개 트레일러에서 유령 사냥이라는 현대적 소재와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결합해 폐쇄 공포와 심리적 긴장감을 동시에 건드리는 방향을 내비쳤습니다. 11년 만의 정식 후속작 발표인 데다, 전작이 하나의 장르적 흐름을 만들어낸 타이틀이었다는 배경이 있기에 발표 직후 유저들의 반응은 유독 뜨거웠습니다. 다만 출시가 2027년으로 잡혀 있어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제한적이며, 추가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입니다.

God of War: Laufey


쇼케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깜짝 공개작입니다.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로고가 뜨는 순간부터 채팅창은 폭발했고, 20분에 달하는 긴 게임플레이 영상으로 이어지며 관객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았습니다. 주인공은 크레토스의 아내이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 페이(Faye)입니다. 장례 이후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하게 깨어난 페이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를 지키기 위해 세워두었던 계획이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페이는 신들의 사후 세계인 '에버와인'을 헤쳐나가야 하며, 그곳에서는 신화 속 신들이 위험한 마법으로 가득 찬 땅에서 권력을 다투고 있습니다.

산타모니카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코리 발로그와 게임 디렉터 아리엘 로렌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페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이후 팀 내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아이디어였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갓 오브 워 시리즈를 모르는 신규 유저도 즐길 수 있는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영상에서는 페이만의 전투 스타일과 여러 신화 계열의 신들이 한 공간에 뒤섞이는 독특한 세계관이 공개되어, 시리즈의 스케일이 한층 확장되었음을 보여줬습니다.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뜨거운 편이었습니다. 전작 God of War와 God of War: Ragnarök이 PS4·PS5 플랫폼 판매를 이끌었던 흐름을 떠올리면, Laufey 역시 소니로서는 가장 기대를 거는 카드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마치며

이번 State of Play 2026에서 공개된 PS5 독점 세 작품을 보면 소니의 전략이 어느 정도 읽힙니다. 콘코드의 실패와 마라톤의 불안한 출발로 라이브 서비스 노선에 흔들림이 생긴 지금, 소니가 다시 꺼내든 건 검증된 싱글플레이어 경험이었습니다.

Marvel's Wolverine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이미 충성 유저층을 확보한 인섬니악이 개발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값이 높습니다. 스파이더맨이 한 차례 PS4·PS5의 구매 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울버린 역시 같은 역할을 기대받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God of War: Laufey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황금기를 함께 써내려간 IP인 만큼, 전작의 신뢰와 인지도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플랫폼 전체를 견인하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Until Dawn 2는 규모 면에서 두 작품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전작이 단순히 잘 팔린 게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후 The Dark Pictures 시리즈라는 흐름으로 이어질 만큼 장르적 입지를 만들어낸 타이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성과가 있었기에 11년 만의 후속작 발표가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환영받을 수 있었고, 소니 입장에서도 검증된 IP를 독점으로 붙들어두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세 작품 모두 '전작의 성공'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보다 증명된 이름값을 앞세우는 전략, 지금의 소니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출시 전까지 추가 공개가 예고된 타이틀들인 만큼, 앞으로의 정보를 지켜보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