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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 Next Fest에서 만난 기대작 2편 - 또 다른 한글 데모 체험 후기

Steam의 Next Fest 출품 게임 중 한국어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데모 중 3개를 더 소개합니다.

Steam Next Fest에서 만난 기대작들 (2편)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도 Next Fest 체험판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세 작품을 소개합니다. 모두 데모 버전에서도 한국어를 지원하며, 이 중 두 게임은 한국 개발사에서 개발한 작품입니다. 나머지 하나 역시 수준급의 번역을 보여주어 한국 유저가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1. 갈바테인: 모험가 길드 사무소

장르: 비주얼노벨 스타일의 시뮬레이션

핵심 시스템: 주간 길드 업무와 선술집 운영이라는 두 가지 루틴이 반복됩니다. 낮에는 문서 기반 의뢰 판별을, 밤에는 서사 중심의 주점 운영을 담당합니다.

특징: 유저는 의뢰서의 내용, 기한, 모험가의 라이선스 유효 기간, 본인 확인, 전리품 비교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여권 외 다양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는 ‘페이퍼 플리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의뢰를 잘못 완료하면 길드의 평판이 하락합니다. 밤이 되면 모험가들이 식사를 하러 오며, 주문에 맞는 판타지 요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하면 요리가 곤죽이 되어버리지만, 손님들은 타이머를 들이대며 성급하게 굴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음식을 제공하면 호감도가 상승하고, 모험가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커피톡의 비주얼노벨적 스타일을 연상케 합니다. 현재는 데모만 공개되어 있어 밤의 업무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이 장르에서 요리 시스템에 공을 들인 점이 인상적입니다. 대부분 스토리 진행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제작 파트는 간략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레시피 추리는 간단하면서도 추리의 재미를 주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대 포인트: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며, 대사 구성의 정보 밀도가 높아 리플레이 가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루프 구조 특성상 정식 출시 시 콘텐츠 분량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이세계 모험가 길드

장르: RPG 요소가 가미된 운영 시뮬레이션

핵심 시스템: 모험가 등록 → 퀘스트 배정 → 퀘스트 진행 → 결과 평가의 루프 구조. 모든 과정은 유저가 직접 설계하며, NPC 간 연계나 행동 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징: 레트로 스타일의 UI와 픽셀 그래픽이 감성적이지만, 실제 게임 구조는 용병 관리형 시뮬레이션에 가깝습니다. AI 기반 캐릭터 일러스트는 디자인 완성도는 높지만, 개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우연히도 이 게임에도 주점이 등장하지만, 이곳은 아이템 상점 역할을 합니다. 가장 큰 재미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SRPG적 요소와 모험가들의 성장 관리에 있습니다.

기대 포인트: 전투나 퀘스트 결과에 따라 길드가 성장하거나 퇴보하는 거시적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가 매력적입니다. 다만, 반복 구조에서 오는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몰입 장치가 보완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것입니다.



3. 신부가 되는 길

장르: 사이비 종교 운영 시뮬레이션 + 실시간 전략

핵심 시스템: 교리 설계 → 전도 계획 → 개종 시도(비폭력 전투) → 세력 확장 → 실패 시 패널티.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특징: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물리적 충돌보다는 대중 설득과 권력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컬트 오브 더 램과 유사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지만, 장르적 성격은 정치 시뮬레이션 + 운영에 가깝습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게임 오버’조차 하나의 엔딩으로 처리하며, 각 엔딩은 콜렉션으로 저장됩니다. 최대한 재판에 회부되어 순교당하지 않고, 순례를 이어가며 이탈리아 전역을 자신의 교리로 물들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기대 포인트: 윤리적 선택교리 설계라는 독특한 주제를 중심으로 몰입을 유도합니다. 다만, 실시간 전투의 난이도 조절은 아직 다소 미흡하여 유저 피드백에 따라 턴제 전환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7월 15일 출시 예정이므로, 지금 제공된 데모는 이미 완성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평

많은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거나, 팬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나설 때,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과 몰입도는 분명 달라집니다. 일부 게임은 정식 출시 시 한국어를 추가하거나, 출시 후 사후 지원을 통해 번역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체험판 단계에서부터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들을 만나면 무척 반갑고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정식판뿐만 아니라 데모에서도 더 많은 한국어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